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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이론

서사의 매체의 변환이란 무엇인가?

서사의 매체의 변환이란 무엇인가?

서사의 매체변환의 기본적인 근거는 osmu이다. osmu라는 것은 one source multi use의 약자인데, 하나의 매체를 여러 매체로 다양하게 전개하는 방식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서사텍스트가 있다면 그 원소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론인데, 사건과 사건이 연쇄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기존의 활자매체를 중심으로 했던 네러티브 서사가 있다라면,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서사의 기본적인 속성,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고 거기서 초점화, 담론화등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매체변환의 개념이다. 여기서 각각의 매체에는 그 매체와 서사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매체에 맞게 서사가 구성되는 특성이 있다라고 할 수 있다. 즉 동일한 서사가 있을 때 구술매체에서는 구술성의 특징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사건의 전반적인 해석을 이야기할 수 있다. 소설이라면 구술매체에 비해 내적 독백이 가능하고 독자 스스로가 알아서 읽어야 하는 점들이 많다. 더 나아가 그 서사를 osmu에 따라 영화로 바꾼다면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부분에 중점이 맞춰지고 인물의 내면의 묘사와 같은 것은 오브제나 배우의 연기나 표정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보여줄 수 있게 되는 것이 매체변환의 중요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서사의 매체 변환에서의 각 요소별 특징을 알아보자

1. 상영 시간과 속도

소설에서 사건a 와 사건b가 있다면 그 사이에 인과관계 플롯 등을 만들게 된다. 반면 영화는 사건위주로 배열이 되고 인물의 내면을 나타내기 힘들기 때문에 소설보다는 일직선상으로 해명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여기서 ‘축약’은 불필요한 정보로 판단되는 것들. 사건의 인과관계나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보다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이다. 반대로 ‘지연’은 계속 유예하는 방식으로 답을 빨리 주지 않는 것이다. 매체의 특성상 영화는 상대적으로 축약을 많이하는 한편 소설에서는 지연이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2. 등장인물

영화와 소설에서 인물에 대한 표현방식을 보자면, 소설에서의 인물표현방식은 그 사람이 입고 다니는 옷 정도를 추론하는 정도인 반면, 영화에서는 소설보다 시각적인 효과를 잘 보여줄 수 있다. 이것은 활자와 영상 두 매체의 외적인 묘사가 같지만 영상에서는 묘사라는 것 자체가 매체의 특성상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일반적으로 내적초점화를 통해 내적독백으로 말하는 방식이나 초점화가 내적으로 가지 않고 비초점화 혹은 외적초점화를 통해 간접화법으로 설명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반면에 영화에서는 내적독백이 불가능하고 다른 등장인물을 통해 일일이 말하는것도 자연스럽지는 않아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가 중요시되는 편이다.

3. 비유적언어

비유적언어의 측면에서는 활자매체는 특성상 비유적이고 주관적인 진술을 보여주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독자들은 상상으로만 알 수 있다. 하지만 영상 매체로 이야기를 한다면 카메라 감독이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며, 배우가 어떤 행동과 표정을 하냐에 따라 수용자들이 해석하는 이미지는 달라지게 된다.

4. 틈

활자매체는 다양한 상징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틈이 상당히 많다. 반면 영상매체에서는 사건위주로 전개되다보니까 상징적인 요소 라던지 혹은 정보량 자체를 마음대로 조절하기 힘들기 때문에 틈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영상 매체에서도 틈을 만들고 수용자들의 다양한 해석을 요구하는데 이와 관련해 몽타주 기법이 있다. 영화에서 뜬금없는 하나의 이미지 혹은 장면이 삽입되는 경우인데 중요한 것은 연결되는 두 이미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지만 관객 입장에게는 이미지1과 이미지2를 어떻게든 연결시켜 의미를 만들게 한다. 완전히 이질적인 두 장면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더 나아가서 이미지와 사운드를 결합하기도 하며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웹툰에서도 쓸 수 있는데, 스크롤을 내려서 보는 웹툰의 매체적 특성으로 가능한 기능이다.

5.초점화

영상이라면 어떤경우에서도 카메라아이를 쓰는 매체의 특성이 있다. 이론적으로 영상매체는 외적초점화에 적합한 장르라고 할 수있는데 인물의 외적 모습이라던지 대사 등을 보여주는 것등이 이에 해당하고 이론상으로는 인물의 독백과 같은 것을 통해 내적초점화를 사용할 수도 있다. 외적초점화를 쓴다는 것은 소설에서는 인물의 외적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정보량이 극소화 되는 경향이 있고 독자들이 찾아야 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시, 청각적인 요소가 강조되기 때문에 외적 초점화가 주된 초점화로 사용된다. 영화에서는 시각적인 요소뿐아니라 청각적인 요소또한 사용이 가능하다. 외적초점화를 통해 정보량이 줄고 내면묘사가 어려운 것은 어쩔수 없는데 떄문에 상징적 의미를 주기 위해 오브제 즉 사물과 같은 것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고 수용자들에게 해석을 요구하기도 한다.

6.보충 생략

추가로 사건의 보충이나 생략이 들어갈 수 있다. 원작을 매개로해 다양한 multi-using이 될 때 사건이 보충되거나 생략되는 부분이 많다. 원작에서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사건을 보충하는 경우도 있고 역으로 원작에서 불필요하다고 느낀 사건들을 생략할 수 도 있고 그 기준은 매체의 특성과 초점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인물의 보충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사건 보충과 동일하다. 예컨데 소설에서 내적초점화된 상태에서의 전개는 영상에서 그것을 표현하기 어렵고 내적 독백과같은 것을 그대로 표현하지않고 사건중심의 전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정보를 줄 수 있는 추가적인 인물을 보충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서사의 매체 변환을 통해 작품을 분석해보자

오발탄이라는 작품에서는 서사가 보충되기도 하며 틈이 해명되기도 하고 인물이 추가되기도 한다. 우선 영화 오발탄에서 중요한 점은 아메리카니즘을 재현한 것이다. 한국사회가 한국전쟁 이후 미국에 의해 경제와 문화가 원조되는 것을 영화 속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데, 첫 장면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술집 이름이 아메리카로 나타나며 철호가 가는 치과의 상호가 인터내셔널 덴탈클리닉이라는 것들로 보아 당시사회에 대한 미국의 영향을 보여주며 사운드 같은 경우에도 재즈 라던지 ccm과 같은 부류가 많이 삽입되며 당대 현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매체변용과 관련해 원작 소설 오발탄 같은 경우에는 외적초점화를 활용하고 있지만 정보량을 거의 주고 있지 않아 전후 남성 지식인의 고뇌와 같은 것 만이 서사에서 중점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영호라는 캐릭터가 원작에서 권총만을 훔치는 캐릭터로 나오는 것에 비해 영화에서는 비중이 높아지고 영호의 행동에 대한 내적인 동기나 다른 스토리가 추가된다. 영화에서는 추가적인 인물이 나오기도 하는데 서리라는 인물은 권총을 구하는 매개가 되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추가되며 원작으로부터의 틈을 메꿔준다. 좀 더 나아가면 권총 강도를 하고 도주씬이 나오는데 소설에서는 어떻게 도주하는지 나오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도망가는 과정에 아무 상관없는 서사를 끼워 넣으며 몽타주 효과를 가져온다. 이 때문에 소설에서는 당대 지식인들의 고뇌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라면 영화에서는 몽타주를 통해 당대 현실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차이를 보여준다. 원작은 남성 지식인에게 굉장히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소설에서는 다른인물들의 내면과 고뇌에 대해서는 알기 힘들다. 예컨대 성노동자로써 나오는 명숙의 내면과 같은 것은 소설에서 표현하기 힘들지만 영화에서는 생존의 문제와 관련해 그녀의 성노동의 이유와 같은 것이 드러난다. 이처럼 다른 인물들의 역할이 커지고 사건을 전개함에 있어 원작에 비해 비중이 높아지고 원작의 틈을 해명해주기도한다. 결국 내용적인 측면 즉 서사적인 측면의 보충말 고도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에서도 몽타주라는지 사운드나 오브제의 활용과같은 것이 굉장히 잘 되어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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