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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론

마르크스주의 비평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마르크스주의 비평이란 무엇일까?

마르크스주의 비평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바로 문학과 사회의 관계이다. 이들은 문학도 사회적인 메커니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이는 특히 문학의 사회성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 마르크스주의는 사회현실에 가장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론이다.

마르크스주의 비평에는 토대와 상부구조라는 개념이 있다. 인간은 하나의 개체이기 이전에 사회적 단계의 앙상블이다. 인간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복잡한 사회적 조건 속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선택하게 된다. 마르크스주의에서 토대라고 하면은 근대자본주의의 토대로서 경제적인 시스템을 얘기한다. 이 토대를 유지하기 위해서 상부구조가 필요하다.상부구조는 사회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적인 것들 총칭한다. 예를들어 법, 문학, 이데올로기, 교육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는 자본가 집단과 생산수단을 소유 못하는 프롤레타리아 집단이 있다. 프롤레타리아는 인종에 따라서 성별에 따라서 분할을 시킨다. 마르크스주의자 보기에는 문학이나 예술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주어진 시스템 자체를 정당화하는 관점에서는 마르크스주의란 인간은 사회관계의 앙상블, 즉 인간을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관계의 총체로 보고 있다. 여기서 사회적 관계란 자본, 경제 질서를 의미하고 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화폐를 통해서만 가치의 효용이 결정된다고 본다. 또한 모든 이데올로기는 기득권의 영향 아래 있다고 보고 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입장에서 이데올로기는 가치중립적인 것이 아닌 기득권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데올로기는 편파적이며 현실을 은폐하고 지배계급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입장에서는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경제적 시스템, 기득권의 이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소수의 자본가가 지배하고 다수의 노동자가 지배당하는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상부구조로 인한 피지배계층의 역할분화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사회의 구조 자체가 피지배 계층의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투쟁이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정치적인 활동을 할 여유가 없으며 충분한 교육을 받을 기회 역시 제공받지 못하게 된다. 또한 강력한 국가장치를 통해서 피지배 계층이 지배 계층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으며 이데올로기를 통해 이것만이 진리인 것처럼 생각하도록 하여 지배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조선은 자발적으로 근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 일본이 대신 지배해준다는 논리를 가지고 들어오게 된다. 처음에는 격렬한 저항을 하다가 이러한 이데올리기는 시간이 갈수록 고착화 되고 나중에는 지배당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드리기에 이른다. 마르크스주의 비평에 의하면 이러한 경제적 시스템은 인간에게마저도 가격표를 붙여 교환가치적 입장에서 본다. 인간을 일종의 소유물로 보면서 주인과 노예라는 맥락에서 봉건제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입장에서 문학에서의 좋은 작품은 지배논리, 편파적 이데올로기를 폭로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형태를 왜곡하지 않고 토대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제시하며 대안까지 제시해주는 작품인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비평을 통해 작품을 분석해보자

마르크스주의 비평 관점을 통해 한설야의 <과도기>를 분석해보자. 한설야의 과도기는 근대화 된 고향을 안타까워하면서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인정하고 적응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그린다. 첫 문장을 볼 때 식민지시대 조선인의 중국 동북 지방으로의 이주는 대중적이었으며, '창선'을 통해 만주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창선'의 고향은 자본의 유입으로 외형은 물론 사람들마저 변해버렸다. 변화한 것의 핵심은 철도(인프라)가 들어왔다. 그래서 물류의 유통이 가능하며, 다른 지역에 비해서 빠른 산업화가 이뤄진다. 이 변화는 고향에 왔을 때 들린 노랫소리를 통해 알 수 있다. 순박하고 소박한 노래에서 경제 시스템이 뿌리내리며 황폐화되고 근대화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지배계층들은 커다란 항구를 만들고 시장, 학교, 도로 등등 개발해주겠다라며 좋은 마을을 만들어 주겠다는 이데올로기로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지만 그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즉 지배계층은 국가장치와 경제 자본이라는 토대를 이용해 피지배계층을 억압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창선' 또한 지배계층의 이데올로기와 시스템에 굴복하고 만다.

이와 같이 한설야의 <과도기>는 식민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창선'을 통해 잘 보여준다. 또한 '창선'과 '창룡'의 대화, 마을의 묘사를 통해 경제 시스템의 토대와 상부구조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자본과 그 이데올로기에 굴복하며 침식하게 되며 작품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