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평이 무엇인지 쉽게 알아보자

신비평이란 무엇인가?

신비평의 기본적인 관점은 작품을 그 자체로서만 의미를 지닌다라고 보는 것이다. 작품을 분석하거나 가치를 판단할 때 작품의 외적인 요소(당대의 현실 문제, 작가의 생애)는 아무 관심이 없다. 신비평론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작품 그 자체에 있다. 특히 이들은 45년 이후 주를 이루었다. 이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작품 내적인 요소이다. 이들은 문학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적인 요소들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특히 심상, 상징, 은유, 비유, 문학성, 초점화 등등이 잘 짜여져 있으면 좋은 작품이라고 판단한다.

신비평은 작품에 대한 특정한 가치 판단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작품에 대해 오직 언어적인 유기체로서만 생각한다. 신비평가들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 잘 빚어진 유골 항아리라는 표현을 했다. 이들은 작품을 아주 꼼꼼히 외적인 정보없이 그 안에서 언어가 어떻게 구축되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텍스트가 아닌 '워크'라는 표현을 쓴다.

신비평에서 말하는 텍스트와 워크의 차이는?

텍스트와 워크의 차이는 텍스트는 다양한게 변주가 가능하지만, 워크는 그 자체로서 완벽한 것, 대체가 불가능한 예술 작품이다. 다시말해 시공간을 초월해서 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 워크다.

신비평에서의 문학언어는 어떤 자질을 지닐까?

그렇다면 신비평에서의 문학 언어는 어떤 자질을 지닐까? 언어는 두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일상적인 언어가 있고 문학적인 언어가 있다. 신비평가들은 문학 언어는 일상에서의 언어가 지니고 있는 기능, 효율적인 의사소통과는 변별된 특징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효율성을 기준으로하는 언어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릴수도 있다라는 것이 이사람들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역설같은 것, 일반적인 소통에서는 오해를 부르기 쉽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에서는 고정관념을 정복하고 시적 대상에대한 새로운 설명을 제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어적 표현, 시적 애매성, 상징, 이미지, 비유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시적 대상에 관해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은 문학적인 표현이 얼마나 잘 이루어졌는지에 있다. 시에서는 리듬, 색체 이미지, 상징, 비유 같은것들이 얼마나 잘 구성되었는지 중요하다. 소설에서는 플롯이 얼마나 개연성있고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는지 더불어 세부적인 묘사, 심리적인 묘사가 얼마나 실감나게 표현되었는지가 중요하다. 단편소설의 경우 시간의 구조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신비평을 통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작품을 분석해보자.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신비평으로 해석할 때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허생원의 이미지를 얼금뱅이, 장돌뱅이, 왼손잡이로 형상화하여 그의 부정적인 모습을 강조한다. 특히 허생원과 유사한 그의 늙은 나귀의 모습과 행동을 통해 허생원을 더욱 쓸쓸하게 만들며 그와 대조되어 여자와 잘 어울리는 동이도 그의 모습을 강조한다. 그러나 동이와 허생원은 충주집을 동시에 좋아하며, 남을 미워하지 못하는 성격마저 비슷하다. 나아가 허생원의 인연과 동이의 어머니는 많은 공통점을 지닌다. 그리고 허생원과 동이는 모두 왼손잡이인데, 이를 통해 동이와 허생원이 부자 관계임을 암시하고 둘 다 제천으로 가는 것으로 보아 허생원의 인연이자 동이의 어머니인 그녀를 만날 것을 암시한다. 또한 처음 시간적 배경은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었으나 후에 달밤이 된다. 시간의 흐름을 통해 허생원의 삶은 더 이상 쓸쓸하지 않고 낭만적인 분위기로 바뀌며 인연을 만날 것을 암시해준다. 시점은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편집자적 논평이 많이 드러나며 인물의 묘사도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메밀꽃 필 무렵은 시적인 내용에 가까울 정도로 언어표현이 잘 되어있다. 문장, 어휘 하나하나에서 비유 상징을 잘 배치하고 있다. 또한 사건이 거의 없어 묘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내용보다는 구성에서의 완결성이 강조되는 텍스트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