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역사주의 비평이란 무엇인가?
신역사주의 비평은 전통적인 역사학에서는 역사는 과거를 그대로 복원한 것이며,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비평이론이다. 이들은 거시사라고 하는 큰 틀에서의 정치적인 변화나 경제적인 구조 변화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신역사주의에서는 역사는 하나의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고 보는 입장이다. 이들은 동일한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해석하는 역사가의 관점에 다양하게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신역사주의자들은 딱 떨어지는 인과관계는 존재할 수 없다고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인간관계는 매우 복합적일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이들은 과거를 완벽히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나의 단일한 총체적인 역사가 존재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역사는 사건과 사건을 통해서 특정한 플롯을 만든다. 신역사주의자들은 역사가 단일하게 하나의 과거가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과거들이 경합하는 과정을 지금 역사 서술이라고 본다. 역사라는 것은 죽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관점을 놓고서 역사가들이 이데올로기적인 담론 투쟁을 벌이는 장으로 판단으로 한다. 또한 신역사주의에 의하면 역사가는 작가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사료와 사료를 이어가면서 하나의 서사를 구성하다는 점에서 작가와 동일하다. 신역사주의적 관점에 따르면 과거는 고정되어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과거의 사료와 현재 역사가의 문제의식이 결합되어서 다르게 쓰여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역사주의자들은 문학텍스트를 주의 깊게 분석한다. 왜냐하면 지배적인 역사 서술의 관점에서 벗어나는 역사들은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새롭고, 다양한 역사를 서술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이러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이들은 문학텍스트를 중요한 사료로 파악을 한다. 신역사주의적 관점에서 역사를 배경으로 한 문학예술 텍스트는 단순히 과거에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지배적인 역사서술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이야기, 뚜렷하게 기록되지 못한 이야기, 혹은 사료상 공백지점이 있는데 어떤 맥락인지에 대해서 상상력을 발휘해서 관계를 따지는 것들을 중요하다고 본다.
역사 서술에서 팩션이 가능한 것은 역사가 팩트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가도 작가이고, 사건과 사건사이에 공백이 있을 경우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야한다. 물론 이때 상상력은 역사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창작해야한다. 팩션은 오히려 지배적인 역사 서술에서 빠진 부분을 채워넣고,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소개하는 것이 가능하다.
신역사주의 비평과 비슷한 맥락의 문화비평에 대해서 알아보자
문화비평은 다양한 대중 문화 텍스트에는 특정한 이데올로기가 작동을 하고 그게 내제화되는 양식이 있다라고 본다. 또한 문화비평가들이 궁극적으로 보려고 하는 것은 이데올로기 자체를 어떤 식으로 코드화 시켜서 취사 선택하는지이다. 문화연구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구별짓기라는 개념이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포함해서 남들과는 다르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전력을 말한다. 많은 집단에서 동시에 일어나는데, 세대별로, 성별로, 가치관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아비투스라는 개념은 각각의 집단, 계층, 성, 세대, 지역에 따라서 다른 문화적인 취향이나 경향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아비투스라고 부른다. 특정한 계층마다 선호하는 문화적 코드가 있고 하는데, 그게 그냥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라 사회적인 관습, 경제적, 세대적, 성의 문제, 지적인 문제가 결합되어서 하나의 경향성을 만들게 된다.
신역사주의적비평을 작품을 통해 알아보자
신역사주의적 관점을 통해 김연수의 <남원고사에 관한 세 개의 이야기와 한 개의 주석>을 분석해보면 몇 가지 질문이 가능하다.
1. 이몽룡이 뭐가 아쉬워서 춘향이한테 돌아올것인가?
2. 변부사는 왜 춘향이한테 집착을 하는가?
춘향전에 틈이 있다보니깐 역으로 춘향전을 하나의 사료로 삼아서 당대의 역사, 당대 하층민들을 좀 더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텍스트이다. 변부사로 대표되는 사람들과 지방 사족이라고 불리는 집단간의 갈등구조가 있다. 텍스트에서 보면 변부사가 취임하자마자 기생들의 인원수를 체크를 제일 먼저 한다. 이는 신역사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하게되면 빼돌린 국가 재산을 체크하는 일을 먼저 한다고 볼 수 있다. 보통은 중간에 그만 두지만, 텍스트의 변부사는 끝까지 따지려고 하는 캐릭터이다. 이때 변부사는 어떻게든 춘향이를 찾아야한다. 이 문제는 훈구와 사림의 문제로 해석 가능하다. 즉 변부사가 춘향이에게 목숨을 거는 이유는 국가의 재산이 없었졌기 때문이다. 춘향이를 꺾는 것은 단순히 개인을 꺾는 것이 아니라 사림에 대한 불복종을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더불어 문학의 가능성까지 보여준다. 박어사와 변부사가 함께 있다가 타령을 듣게 되는데 이때 변부사가 계속 들으면서 편하지 않다고 말을 한다. 이는 하층민의 얘기를 알 수 있는 타령 형태에 대한 거부반응이라고 해석 가능하다. 이 때 박어사가 사관하고 지필물이 우리에게 있는데 무슨 걱정을 하냐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변부사는 판소리가 마음에 걸린다라고 표현을 한다. 이 장면을 신역사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사관을 대표하는 것이 지배적인 역사라고 보는 것이고,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문학예술은 판소리를 통해서 입에서 입으로 전래가 되는 셈이다. 공식적인 역사 서술이 아닌 문학예술의 측면에서 살아남은 것들이 다른 역사적인 인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해석을 보면 김연수는 한편으로는 지배적인 역사서술과는 다른 당대 현실에 대한 증언을 잘 파악하고 있고, 춘향전에 대해서 풍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셈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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